타이어의 공기압을 측정하는 감지장치, 누가 생각하셨는지 참 대단한 발상입니다. 일일이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아도 기계가 스스로 알아서 확인해주고, 문제 발생 시에 알려준다면 그것이야 말로 우리가 꿈꾸던 미래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좋은 아이디어를 낸 직원은 특허권을 회사에 고스란히 바치고, 회사는 그 라이센스를 다른 회사에 팔고, 결국 돈은 큰기업이 벌고있고, 그 과정에서 원래의 아이디어와는 조금 달라진 제품이 세상에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혹시 독자분들중에 난 TPMS가 좋아서 살래 하고 구입하신 분 있으세요? 아니면 내가 차를 샀더니 이게 원래 달려있었던 경우세요? (Microsoft Windows를 샀더니 내가 원치 않던 bloatware가 잔뜩 깔려있던 기억이 납니다)
타이어 내부 TPMS 장착 모습
Indrect TPMS
간접적인 TPMS 방식이며 짧게 iTPMS 라고 합니다. 간접이라 함은 공기압을 직접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4개 바퀴의 회전속도를 비교하여, 그중 한개가 더 느리거나 빠른 경우, 혹시 타이어 공기압이 잘못되지 않았는지 확인해보라는 (노란색 느낌표) 경고등을 계기판에 띄우는 방식입니다. TPMS가 의무장착이기 때문에, 2008년도 생산 이후 차량에 실제 휠에 Sensor가 장착되지 않은 (즉 고무 Valve Stem이 장착된) 경우라면 대부분 iTPMS 방식이라 볼 수 있습니다. 장점은 Pressure Sensor 가 없기 때문에 추가 장착비용이나 관리비용이 발생하지 않지만, 단점으로는 앞바퀴 몇 psi, 뒷바퀴 몇 psi 이런식으로 자세히 공기압을 알려주진 못합니다. 또 바퀴 회전 속도를 입력값으로 보기때문에 급회전 또는 헛바퀴가 돌면 경고등이 오류로 점등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iTPMS 는 대부분 소비자가 쉽게 Reset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공기압을 실제로 측정하여 이상이 없는 경우에 Reset 하는 것이죠.
공기압을 얼만큼 넣어야 하는가?
차문을 열면 붙어있는 공기압 관련 정보 스티커
Direct TPMS
말그대로 직접적인 방식이며, 휠안에 Tire Pressure Monitoring Sensor라는 무선장치가 고무 Valve Stem 대신 장착되어 있습니다. 그 안에 밧데리도 있으며, 315MHz 또는 433MHz 둘중 하나의 주파수를 통해 차의 두뇌에 해당하는 ECU에 현재 공기압을 무선신호로 상시전달하고 있으며, 만일 정해진 공기압에서 25% 이상 또는 이하의 공기압이 감지될때 경고등이 점등됩니다 (벌써 iTPMS 보다 훨씬 비싼 장비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의무장착이기도 하지만, 타이어에 공기압이 부족하여 주저앉음을 눈으로 확인불가능한 Run Flat Tire에는 대부분 Direct TPMS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4개 각각의 바퀴에 공기압을 보여준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 단점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4개 바퀴의 공기압을 직접 화면에 보여주는
Direct TPMS 방식의 현대 Genesis
장착 용이성: 일반 고무 Valve Stem은 휠 안쪽에 튀어나오는 부분이 작고, 또 고무이기 때문에 눌려도 부러지거나 파손될 일이 없습니다 (고무가 경화되어 바람이 세지만 않으면 문제가 없는 편리한 장치죠). 하지만 TPMS는 플라스틱 케이스안에 전자장비가 들어가 있으므로, 타이어 장착 / 탈착시에 부서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타이어샾에서 TPMS 장착차량에 추가비용을 받는 이유도 이것때문입니다.
TPMS 경고등이 점등된 Benz SL55 AMG 의
타이어를 빼보니 TPMS unit이 부러져 있는 모습
추가비용: 바로 위에서 언급한 TPMS 장착시 발생하는 추가비용 이외에도, TPMS 자체 밧데리 수명이 다하면 TPMS 자체를 교환해야 하는데, 대략 50불에서 100불 이상입니다. 마치 삼성폰처럼 밧데리만 교환할 수 없고, 아이폰처럼 전체를 교환해야 하는 방식입니다. 얼마전 지인이 포르쉐벨뷰에서 TPMS 4개만 교환하고 $1000불 이상을 지불했다고 하더군요 (한국타이어 린우드에서는 개당 50불짜리 전차종 적용 가능한 Programmable TPMS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추가부품: TPMS Service Kit 란게 있습니다. TPMS Rebuild Kit 라고도 부릅니다. 쇠로된 휠과 쇠로된 TPMS Valve를 접합하면 공기가 셀테니, 그 사이에 고무로 된 가스켓을 넣게 되어있습니다. 타이어 교환시 이 고무 가스켓도 교환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이것은 (이 세상 다른 모든 것들처럼) 공짜가 아니며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대부분 개당 10불선). 소비자들 보다는 샾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지만, 이 Service Kit는 차마다, 차회사마다, 연식마다 다 다릅니다. 한마디로 고무 Valve Stem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상당히 복잡해진 셈입니다.
고무 Valve Stem, TPMS, 그리고
Service Kit의 Display
밧데리 수명: 2008년부터 의무장착되어, 아직도 TPMS의 밧데리수명에 대해 다들 정확히 모르고 있습니다. 어떤 샾은 5년이라고 하고, 어떤 샾은 8년이라 하고, 또 어떤 샾은 10년이라고 하더군요. 2015년 현재 TPMS 밧데리 수명이 다해 찾아오시는 분이 많이 늘고 있는것만 봐도, 그 수명은 대략 5~8년이라 짐작가능합니다. 참고로 TPMS 경고등 (노란색 느낌표)가 점등되어 있으면, 공기압이 잘못된 것이며, 깜빡깜빡한다면 TPMS System 오류이므로 밧데리 수명이 다했거나 센서가 고장이 났을 가능성이 큽니다.
복잡한 세팅과 리셋: 앞서 언급한 iTPMS의 경우, 대부분 운전석 근처에 Reset 버튼이 있고, Key On 상태에서 Reset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쉽게 초기화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Direct TPMS 를 쓰는 대부분의 차는 Reset 방법도 복잡하고, 어떤 경우에는 특수장비를 이용해야만 Reset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저희 샾에는 이러한 장비를 갖추고 있으므로, 우선은 Owner's Manual의 TPMS 부분을 정독하여 스스로 초기화 해보시고, 만일 실패할 경우 문의 주시기 바랍니다.
6각형 플라스틱 Hardware와 쇠로된 Valve Stem
(TPMS가 장착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외사항: 내차에 TPMS가 달려있느냐 아니냐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중 하나는 Valve Stem의 모양을 보는 것입니다. 공기주입구인 Valve Stem이 검정색 고무인 경우, TPMS가 없거나 iTPMS일 가능성이 높으며, Valve Stem이 은색 쇠로 되어있다면 Direct TPMS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예외가 있는데, 일부 Ford 차량과 대부분 Subaru 차량은 Direct TPMS 방식을 사용하지만, 겉모습은 일반 고무 Valve Stem 입니다 (사실 자세히 보면 일반 고무 Valve Stem과 Ford/Subaru용 TPMS Valve Stem은 다르게 생겼지만 일반인이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검정색 고무 Valve Stem 이 달려있는 휠
(TPMS가 없을 확률이 높습니다)
TPMS 의 종류와 장/단점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좀 복잡하죠? 게다가 자동차 메이커와 부품 제조사는 좀 더 나은 시스템을 계속 개발하고 있고, 운전자인 우리가 알아야 할 사항은 앞으로 점점 더 많아 집니다. 드디어 폴더폰 기능 다 익혔는데, 기능이 너무나 많은 스마트폰이 나와서 열심히 따라가고 있는데, 스마트와치가 등장하여 우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셈이죠. 중요한 두가지는 1. 어떠한 방식의 타이어관련 기술이 나온다 해도, 공기를 넣는 방식의 타이어를 쓰는한, 운전자는 언제나 공기압을 상시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2. 시애틀지역에 사시는 운전자중에서 이러한 골치아픈 일들은 누가좀 다 대신 해줬으면 한다면, 린우드에 한국타이어 대리점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커다란 행운이 있다는 점입니다.
오늘도 공기압 확인후 안전운행 하세요.
(지난 글들은 http://hankooklynnwood.blogspot.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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